이번엔 에이스가 해냈다.

그의 역투에 롯데도 천적 SK에 2연승을 거두고 4강 싸움에서 한 발 더 달아났다.

롯데 간판 투수 송승준이 주인공.

송승준은 18일 SK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 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는 송승준에게 특히 값졌다. 

2007년 롯데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뒤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기 때문.

그는 올 시즌 SK전에 3번 나섰으나 2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3전4기' 끝에, 그것도 홍성흔의 부상으로 팀이 더욱 절박한 4강 싸움으로 몰린 상황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송승준이 힘을 내자 타선도 폭발했다.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로 잠잠했지만 그 동안 조용했던 손아섭·황재균이 각각 3타점씩 올리며 9-5로 쾌승했다. 지난 해 7월18~19일 이후 처음으로 SK에 일궈낸 연승. 이날 5위 KIA가 넥센에 1-3으로 패하면서 게임 차를 3으로 늘렸다.

송승준의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5㎞로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커브와 포크 등 변화구가 컨트롤되면서 고비를 벗어났다.

3회까지 1안타 1볼넷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송승준은 4회 박정권과 최정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SK 타격 1위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염을 토했다. 6회에서도 박정권에게 3-5로 추격당하는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공격적인 투구로 후속 타자 범타를 유도했다.

송승준에겐 전날 김수완의 완봉승이 큰 자극제였다. 그는 승리 직후 "김수완의 호투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경쟁 심리도 생겼다"면서 "3회 위기가 있었지만 야수들을 믿고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를 걸었다. 주효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KIA와 게임 차가 좁혀질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홍성흔의 부상으로 오히려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며 달아오른 팀 분위기도 설명했다.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송승준이 아주 잘 던졌다"며 호평했다. 

대구에서는 3위 두산이 선발 김선우의 5.2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2위 삼성을 10-1로 완파하고 간격을 2.5경기 차로 좁혔다. 12승(5패)째를 거둔 김선우는 지난해 올린 자신의 최다승(11승) 기록을 넘어섰다.

잠실에서는 LG가 생애 첫 완봉승을 올린 선발 김광삼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12-0으로 크게 이겼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KIA를 3-1로 꺾었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