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였다.

딱 2주 만의 등판. 오랜 만에 선 마운드지만 문제는 없었다.

두산 김선우(33)가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삼진 5개를 잡으며 2안타 2볼넷만 내주는 등 5.2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10-1 대승에 발판을 놨다.

그 힘으로 두산은 2위 삼성과 간격을 다시 2.5게임으로 좁혔다. 김선우로서는 시즌 12승(5패)째. 자신의 최다승 신기록이다.

지난 4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재충전에 들어간 김선우는 한층 위력이 붙은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을 각각 25개씩 던져 삼성 강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시속 146km의 강속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타자 앞에서 낮게 가라앉은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이 예리하게 들어갔다.

오랜 만의 등판이라 투구수 79개에서 내려왔다. 이 점이 아쉽기도 했으나, 몸 상태를 배려해줘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김선우는 “2주 만의 등판한 것을 벤치에서 생각해줘 교체한 것 같은데 아쉽긴 했으나 팀이 중요한 상황이라 괜찮다”면서 “오히려 그동안 뛰지 못해 팀과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무엇보다 기회 때마다 점수를 내주고, 좋은 수비를 펼친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선우는 “매번 내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들이 방망이로 잘 쳐주고,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거 같다. 오늘은 땅볼을 많이 유도하려고 투심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손시헌을 비롯한 내야수들이 잘 잡아줘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또 “오랜만에 등판했기에 조금 더 긴장하고 던졌다”며 “포수 양의지가 사인주는 대로 낮게 던지려했다. 실투 하나가 큰 한방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좌우 제구에 실패하더라도 가운데로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는 이날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도 뽑혔다. 오른손 선발감 희소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 최종 엔트리가 정해지지 않았고, 임태훈이나 삼성 차우찬 같이 젊고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문학에서는 롯데가 선발 송승준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손아섭과 황재균이 3타점씩 올린 데 힘입어 선두 SK를 9-5로 제압하고 5위 KIA와의 게임 차를 3으로 벌렸다. 송승준은 또 시즌 11승(6패)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따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KIA를 3-1로 꺾었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LG가 생애 첫 완봉승을 올린 선발 김광삼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12-0으로 크게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