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이 제모습으로 돌아왔다. 12일 프로야구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6.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지난 1일 두산전부터 시작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SK는 6-0으로 승리, 공동 2위 LG·KIA와 승차를 1게임으로 다시 벌렸다.

김광현은 볼넷을 2개만 허용하며 제구력 불안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삼진은 3개로 특유의 압도하는 피칭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우람-전병두는 이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정우람은 7회에 등판해 1.2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채워 방어율 0.98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사직에서는 올시즌 한경기 팀 최다안타(21개)를 친 롯데가 한화에 17-2로 대승을 거뒀다. 군산에서는 8연승 뒤 2연패 중이던 KIA가 LG를 8-1로 눌렀다. 목동에서는 삼성이 2-3으로 뒤지던 9회 신명철의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로 5-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두산-SK(잠실)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중심타선이 터진 경기. 승리의 정석이었다. 김광현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SK가 3-0으로 앞서던 5회초. 박진만이 볼넷으로 나간 뒤 김강민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1사 1·2루.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박정권이 유격수플라이로 물러나 공격의 흐름이 끊길 뻔했지만 4번타자 이호준이 제 몫을 해줬다.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3타점을 쓸어담았다. 6-0.

◇넥센-삼성(목동)

실책 하나가 승패를 바꿔놓았다. 삼성은 2-3으로 뒤지던 9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손승락으로부터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 조영훈이 번트를 두 차례 실패, 강공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손승락은 그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질 만한 병살타 코스로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루수 김일경이 공을 빠뜨리면서 대주자 강명구와 타자 조영훈이 모두 세이프됐고 이후 진갑용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삼성 신명철이 좌익선상 역전 결승 2루타를 쳤다.

◇KIA-LG(군산)

KIA 톱타자 이용규의 빠른 발과 질긴 승부가 LG 선발 주키치를 흔들었다. 이용규는 1회초 파울만 4개를 걷어내며 무려 10구째에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짜증난 주키치는 2번 김선빈 타석에서 3구 연속 볼을 던졌고 4구째에야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용규가 2루를 훔쳤다. 5구째도 스트라이크. 이용규가 또 뛰어 3루에 세이프됐다. 순식간에 무사 3루. 김선빈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 이범호가 좌월 2루타를 터뜨려 이용규는 쉽게 홈을 밟았다. 주키치는 3이닝에 81개나 던지고 5실점(4자책)으로 강판됐다.

◇롯데-한화(사직)

롯데 타선이 1회말 한화 선발 안승민과 내야진을 흔들어 대량 득점했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이인구의 내야땅볼을 2루수 한상훈이 놓친 데 이어 손아섭의 내야땅볼 때는 유격수 이대수의 전진이 늦어 내야안타를 허용하는 등 두차례 실책성 플레이로 무사 만루. 4번 이대호의 좌익선상 적시 2타점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좌월 3점홈런 그리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인구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7-0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