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5·KIA)이 에이스의 진가를 다시 보여줬다.

윤석민은 12일 군산 LG전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져 KIA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으로 착실히 승수를 쌓다 지난 달 28일 롯데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윤석민은 에이스답게 안정된 투구로 다시 승수를 추가해 7승째를 따냈다. 박현준(8승·LG)에 불과 1승 뒤져 다승 공동 2위다.

올해 탈삼진이 부쩍 많아진 윤석민은 지난 달 17일 광주 LG전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탈삼진 타이기록인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다시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80개로 탈삼진 부문에서 류현진(84개·한화)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연승 뒤 연패가 가장 무섭다. 그래서 이날 등판은 에이스 윤석민에게 더 큰 부담이었다.

8연승으로 잘 나가던 KIA는 10일부터 LG에 2연패를 당했다.

오른 옆구리 담 증세로 최근 고생 중인 윤석민은 순서대로라면 11일 등판했어야 한다. 그러나 팀 사정과 함께 몸 상태 때문에 등판이 하루 미뤄졌다.

엄청난 상승세 속에 7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던 KIA의 2연패는 결국 선발 문제였다. 트레비스와 땜질 선발 차정민이 초반에 무너져 진 2경기였다.

더구나 치열하게 2위 다툼 중인 LG에 3연전을 모두 내줄 수는 없었다. 몸과 마음 모두 부담을 안은 윤석민은 그래서 경기 전 말없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마음을 정리한 뒤 등판했다.

초반 구위가 흔들렸다. 1회 톱타자 이택근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2회에는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개막 후 한 번밖에 없던 폭투까지 던졌다.

그러나 모두 범타로 위기를 넘긴 뒤 3회부터는 안정을 되찾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6회에야 2사 3루에서 이병규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이미 KIA 타선이 8점을 뽑은 뒤였다.

윤석민은 “팀이 연승하다 연패를 당해 조금 부담이 있었는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졌다. 옆구리 통증이 아직 조금 남아있어 초반 제구가 불안했지만 던질수록 풀려서 안정됐다”며 “탈삼진 기록은 몰랐다. 알았다면 마지막 김태완 타석에서 유인구를 던져서 삼진을 노려봤을텐데 아쉽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