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솔로포!’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35)이 2경기 만에 다시 홈런을 때렸다. 2타점 쐐기 적시타도 추가, 2군 수모에서 벗어나 오릭스 중심타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승엽은 24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친정팀 지바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출전, 8회초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팀의 6-4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2004년 일본으로 진출, 전날까지 통산 399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이날 일본프로야구 통산 400타점도 넘어섰다.

지난 18일 주니치전에서 솔로포 포함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이승엽의 타격감은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프로야구가 휴식기를 가진 상황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리그가 재개된 뒤 첫 경기에 나선 이승엽은 2회와 4회 상대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에게 각각 볼넷과 삼진을 기록하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이승엽의 공격 본능은 오릭스가 3-0으로 리드하던 5회 1사 2·3루에서 드러났다. 나루세가 바깥쪽 낮은 직구를 던지자 상체가 살짝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배트에 공을 맞혀 2루 베이스를 넘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5-0으로 앞서는 2타점 적시타.

이승엽은 지바 롯데가 6회말 4점을 뽑으며 바짝 따라온 상황에 나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시원한 아치를 그리며 오릭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상대 네 번째 투수인 우완 우치 다쓰야가 볼카운트 1-3에서 143㎞짜리 바깥쪽 직구를 뿌리자 기다렸다는 듯 제대로 잡아당겨 마린필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부활을 예감한 듯 오른팔을 번쩍 치켜들며 오릭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한 이승엽은 8회말 수비 때 모리야마 마코토와 교체됐다. 1할대였던 타율도 이날 2안타에 힘입어 정확히 2할이 됐다.

한편 야쿠르트 구원투수 임창용(35)도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요코하마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10회말 야쿠르트 조시 화이트젤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지난 14일 세이부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올시즌 2승14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도 1.61에서 1.54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