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한준(30)이 삼성의 1위 꿈을 산산 조각냈다.

유한준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3회초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9-5 승리에 앞장섰다. 유한준은 올시즌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2006년 6월 9일 이후 5년만에 1위로 올라설 꿈에 부풀어 있던 삼성에 일격을 안겼다.

0-0으로 맞선 3회초. 넥센은 선두타자 9번 김민성과 1번 김민우가 삼성선발 카도쿠라를 두들긴데 이어 2번 장기영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석에 이날의 주인공 3번 유한준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0-2에서 카도쿠라의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유한준은 지체없이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냈다. 승차없이 앞선 선두 SK가 경기를 쉬기 때문에 넥센만 잡으면 5연승과 함께 대망의 1위로 올라서는 꿈에 부풀었던 삼성에겐 핵펀치와 같은 충격이었다. 삼성은 결국 이날 패배로 SK에 0.5게임차로 뒤졌다.

넥센은 과감한 투수교체와 제때 터진 적시타를 앞세워 7회초 9-3까지 달아나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5회말 선발 문성현이 2사 2·3루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이었지만 대신 윤지웅을 올려 추가실점을 막았다. 7회초엔 대타 오윤이 1사 만루에서 싹쓸이 좌전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일조했다.

유한준은 경기 후 “시즌 초반 2번을 치다가 3번 중심타선에 들어왔는데 장타를 못 쳐 아쉬웠다. 올시즌 첫 홈런이 만루홈런에다 결승타가 돼서 3배는 더 기쁜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두산-KIA(잠실), SK-LG(문학), 한화-롯데(대전)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돼 추후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