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30)가 2012년 부활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5일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나는 바닥으로 떨어졌었다”면서 “올 시즌에는 무조건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금 내 위치가 어딘지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연 추신수는 “그 동안 잘하는 모습만 보이다가 지난 시즌 추락했지만 야구 외적인 면에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5월 음주운전에 적발돼 많은 비난에 시달리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그는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조나단 산체스의 공에 맞아 왼쪽 엄지손가락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6주간 재활 끝에 돌아와 첫 12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 상승세를 타던 추신수는 8월25일 왼쪽 종아리에 부상을 당해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9월 1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한 시즌) 3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오른 것은 처음이지만 누구도 부상을 막을 수는 없다. 야구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09년부터 2년 연속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보다 더 많은 홈런과 타점,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이를 반영해 클리블랜드는 2010년 시즌이 끝난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추신수와 1년 397만5000달러(한화 약 46억원)에 재계약 했다. 2009년 추신수의 연봉은 46만1100달러(한화 약 5억3000만원)였다.

타선에서 추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장기계약을 맺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장기계약이 아닌 FA 계약을 노리고 있다. 2013년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둬야 대박을 이룰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8월 딸을 얻고 다음날 열린 시애틀전에서 끝내기홈런을 날린 장면을 돌이키면서 “나쁜 일들을 잊어버리게 해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며 “오프시즌에는 건강에 중점을 둬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은 경기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마무리한 추신수는 연봉계약에 대해서는 “1월 중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