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LG 관계자들은 조용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진이 훈련 중인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외부 충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준비된 훈련 프로그램 소화를 위해 애를 썼다.

대구지검은 프로배구 승부조작 브로커들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야구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브로커 진술에서 거명된 LG의 두 선수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LG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해당선수들이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는 데다, 조사와 관련한 검찰의 공식적인 요청도 없는 상황에서 먼저 나서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조용히, 그리고 서둘러 의혹 해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체류 중인 LG 백순길 단장은 17일 “구단 쪽으로 (검찰에서) 연락이 온 내용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 선수들 또한 같은 입장에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