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34)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스프링캠프에서 두차례 통증을 일으킨 왼쪽 무릎이 문제다.

롯데는 17일 무릎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한 정대현이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왼쪽 무릎 슬관절 반월상 연골판이 부분손상돼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오는 21일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복귀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입장에서는 아쉬운 전력 이탈이다. SK의 필승 불펜요원으로 활약한 정대현은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36억원에 롯데로 이적했다. 불펜이 약한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 퍼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수술로 개막전 출전은 어려워졌다. 정대현은 사이판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조기귀국, 국내에서 무릎에 찬 물을 빼는 치료를 받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도 리그 최고의 계투요원으로 뛰었기 때문에 그 때까지만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정대현도 곧바로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사이클, 35m롱토스 등 일주일간의 가벼운 보강훈련을 거친 뒤 다시 투수조 훈련에 합류한 첫날 부상이 재발했다. 불펜피칭 도중 통증을 호소하면서 곧바로 훈련을 중단했다.

정대현은 SK에서 뛴 2009시즌 고질적인 왼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큰 부상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가고시마 캠프에 방문 중인 배재후 단장은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래 아팠던 부위를 수술하는 건 아니다”며 무릎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첫 부상을 당했을 때 연골쪽에 작은 상처가 있었는데 그때는 보강운동만으로도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선수 본인도 자신있어 했다”고 설명한 배 단장은 “그런데 불펜피칭 도중 발목을 잘못 디디면서 연골쪽 상처가 커진 것 같다. 치료는 3주면 끝난다. 재활까지 해도 5월 말쯤에는 충분히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