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이 주포 이범호(32)와 왼손 선발요원 양현종(25)을 1군으로 불러들여 반격에 나선다.

개막 이후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머물던 이범호는 16일 인천 송도 LNG 야구장에서 열린 SK와 2군전을 치른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와 1군에 합류했다. 이범호는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머물다 대구 원정길에 합류한 양현종과 함께 17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선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2군 소식을 무척 궁금해했다. 김경진 매니저를 통해 2군 경기 결과를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내린 뒤 박철우 2군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범호의 몸 상태를 세밀히 체크했다.

이범호는 전날 2군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이날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선 감독은 박 2군 감독에게 “몸상태가 좋다면서 4타수 1안타밖에 못친 것이냐”고 농담을 한 뒤 다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선 감독은 당초 이르면 주말 사직 롯데전에서야 이범호를 부르려 했으나 박 2군 감독의 다음 대답을 듣고서야 이범호를 당장 올리기로 했다. “러닝을 100%로 하고 있다. 뛰고 움직이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설명에 “그러면 바로 대구로 내려오게 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선 감독은 “우리 라인업이 그간 상대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는데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이범호뿐 아니라 김상현도 개막 이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여파로 계획에 없던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다. 16일 삼성전에선, 안치홍-최희섭-김원섭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내세웠다. 이범호의 합류로 타순 조정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17일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선 감독은 “2~3차례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본 뒤 선발로 돌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외국인투수 앤서니 또는 왼손투수 심동섭이 불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