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김병현(33·넥센)과 이승엽(36·삼성)의 첫 맞대결은 어떻게 끝날까.

넥센은 15일 사직 롯데전이 끝난 후 김병현이 18일 목동 삼성전에 선발등판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갑작스런 선발등판 소식에 모두가 놀랐고, 심지어 가족들도 깜짝 놀랐다.

1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김병현은 “아내한테서 ‘오빠 선발등판한다며?’라고 전화가 왔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경기장에 올 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못 던지면 가족들이 안타까워 할텐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김병현은 지난 8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그 날 9회초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1이닝 3안타 1실점. 이후 등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시진 감독은 “사실 지난 주에 이미 다 준비가 돼 있었다”며 “컨디션 잘 조절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병현과 이승엽의 맞대결은 18일 넥센-삼성전의 최대 관심사다. 김병현은 “승엽이형이 워낙 잘 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라고 한 뒤 “맞게 되면 맞아야죠”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병현은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공을 던졌는데도 맞으면 어쩔 수가 없지 않나”라며 결과에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외에 삼성에서 조심해야 할 타자들을 묻자 김병현은 웃으며 답했다. “박석민도 잘 치고, 김상수도 주의해야 하고 최형우도 마찬가지네요. 그러고보니 다 조심해야 하네요.”

김병현은 지난 15일 불펜피칭을 하며 전반적인 컨디션을 점검을 마쳤다. 그는 “직구와 변화구 등을 점검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우도 대비했다”고 말했다. 2군 등판때부터 줄곧 관심사였던 피로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그 동안 꽤 많이 쉬어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