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진영이 암투병 1년 만에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장진영은 1일 오후 4시5분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가족과 애인 김모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항년 37세.

장진영은 지난해 9월 건강검진에서 위암판정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아왔다. 올 봄부터 미국에서 요양 치료를 받던 장진영은 지난달 5일 귀국했다. 한때는 상태가 좋아져 그를 아끼는 지인들과 팬들을 기쁘게 했다. 투병 중임에도 애인 김모씨와의 순애보가 알려져 팬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하지만 지인들의 모든 노력과 사랑에도 지난달 말부터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 지난 31일 오후 심부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입원 후에도 아무런 시술을 하지 않지 못하고 모르핀으로 고통을 줄이는 조치만 취했다는 후문이다. 심폐소생술도 거부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은 1972년 전주에서 태어나 상명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미스 충남진으로 선발된 그녀는 1995년 KBS 미니시리즈 ‘내 안의 천사’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후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남자 셋 여자 셋’ 등에 출연한 그는 영화 쪽으로 활동 반경을 옮기면서 연기자로서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광훈 감독의 영화 ‘자귀모’으로 주목을 받은 후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후 출연한 윤종찬 감독의 ‘소름’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로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떠올랐다. 그러나 윤종찬 감독과 재회한 ‘청연’이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2006년 ‘청연’이 개봉됐지만 친일 논란으로 흥행에 실패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나 ‘연애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자로서 재기에 나서는 듯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가 촬영한 SBS 미니시리즈 ‘로비스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후 다시 충무로 복귀를 노렸지만 병마가 불타는 연기투혼을 꺼드렸다. 장진영은 지난 10월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며 마지막까지 연기 복귀 의지 놓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빈소는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언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