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진영이 암투병 1년 만에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장진영은 1일 오후 4시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가족과 죽음을 앞두고 부부의 연을 맺은 김모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항년 37세.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언니가 있다. 빈소는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이고 장례는 화장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4일 오전이다. 장진영은 지난달 31일 오후 심부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모르핀으로 고통을 줄이는 조치만 취했다는 후문이다. 심폐소생술도 거부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내 세상을 떠났다. 짧지만 불꽃같이 살다간 장진영의 삶은 오로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투쟁적 삶이었다. 그녀의 짧은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최재욱기자>

　장진영의 위암 발병소식은 처음 전혀 뜻밖의 상황에서 전해졌다. 지난해 9월17일 일상적인 건강검진을 받은 장진영은 위암발병 사실을 통보받았다. 당시 병세는 심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소속사는 같은 달 25일 위암발병 사실을 공식확인하면서 활동도 잠정 중단할 것임을 발표했다. 당시 장진영이 입원한 병원에 갑자기 취재진이 몰려 장진영이 급히 병실을 옮기는 일도 있었다.

　치료에 전념해오던 장진영은 지난해 11월 근황을 전했다. MBC의 교양프로그램인 ‘뉴스 후’에 출연한 장진영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등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침뜸술의 권위자로 알려진 구당 김남수의 치료를 받은 사실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후 장진영은 고향인 전북 전주로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 요양을 시작했다. 당시 병세가 많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진 장진영은 지난 5월 전주에서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도 관람하여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장진영은 미국으로 건너가 요양과 치료를 시작했다. 미국 LA의 한 병원에 입원한 장진영은 다시 본격적인 투병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때 장진영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남자친구 김모씨의 존재도 알려졌다. 연인인 김씨는 장진영의 발병 전부터 만나 장진영의 발병, 치료, 요양을 모두 지켜보며 곁을 지켜 팬들을 감동시켰다. 소속사 역시 이후 미국요양과 연인의 존재를 공식확인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 머물던 당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가진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에서 요양을 하던 장진영은 지난달 5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서 투병을 계속하던 장진영은 1일 오전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하경헌기자 azimae@kyunghyang.com>

** 장진영 투병일지

2008년 9월17일 건강검진 후 위암판정

2008년 9월25일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위암발병 공식확인. 활동중단 선언

2008년 11월29일 MBC ‘뉴스 후’와 전화인터뷰 “정상적인 생활하고 있다. 구당선생에게 침뜸치료를 받고 있다”

2009년 5월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요양. 지인과 함께 김건모 콘서트 관람

2009년 7월 치료를 위해 미국 LA 행

2009년 7월 14일 30대 후반 사업가 김모씨와 1년 열애사실 보도

2009년 7월 23일 소속사 통해 열애 공식인정

2009년 7월 0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김모씨와 결혼

2009년 8월5일 치료를 위해 귀국

2009년 8월 28일 성북구청 혼인신고 절차 완료

2009년 9월1일 병세 악화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