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상을 떠난 고 장진영은 1972년 전북 전주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상명대학교 의상학과에 재학 중 200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선발돼 CF를 통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KBS 미니시리즈 ‘내 안의 천사’로 연기를 시작했고, 99년 영화 ‘자귀모’로 스크린에 진출한 후 주로 영화계에서 활동했다. 2000년 영화 ‘싸이렌’과 ‘반칙왕’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1년 영화 ‘소름’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톱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오버 더 레인보우’ ‘싱글즈’ ‘국화꽃 향기’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국화꽃 향기’에서는 본인의 실제 삶처럼 위암 말기 환자 역을 맡았었다.
하지만 배우 장진영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영화 ‘청연’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겨우 ‘청연’(2005년)이 개봉하게 됐지만 개봉 직전 장진영이 연기한 국내 최초 여류 비행사 박경원에 대한 친일 논란이 불거져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장진영은 이듬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룸살롱 호스티스를 실감나게 연기해 다시 한번 여우주연상(대한민국 영화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드라마 ‘로비스트’로 오랜만에 안방에 복귀했지만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고, 결국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되고 말았다.
배우의 길을 걸었지만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만큼 장진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CF 퀸’으로 군림했다. 특유의 고급스러우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는 광고주들의 사랑을 받았다. 데뷔 후 해마다 끊이지 않고 모델 제의가 쇄도했고, 2004년에는 CF 모델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연기를 하면서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았듯 CF에서도 다양한 제품의 모델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장진영은 자신을 기용한 업체와 수년 동안 재계약을 하면서 광고모델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