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무적선수' 딱지를 뗀 김병현(31)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하는 대신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주력한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홈페이지는 3일 김병현이 호라시오 라미레스와 함께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병현에 대한 구단의 기댓값이 하루 만에 폭락한 것은 아니다. 

기사를 쓴 크리스 해프트 기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김병현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투수를 자주 불러올린다"고 구단의 선수 운용 패턴을 소개했다. 

모비 에반스 부단장 또한 "김병현과 라미레스가 적정 시점이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병현으로서는 오히려 여유를 갖고 빅리그에 재입성할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방출 통보를 받은 2008년 2월 이후 2년을 쉰 탓에 기본 체력뿐 아니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급하게 몸을 만들어 빅리그 캠프의 실전에 나서기보다는 차분히 어깨를 덥힌 뒤 경기에 나서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의 목표는 빅리그 복귀다. 테스트까지 시간을 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