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상훈(33·KIA)도 20홈런 타자가 된다.

KIA 포수 김상훈이 장타자 변신을 선언했다.

KIA는 지난해 장타 폭발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다.

물론 강력한 선발진이 가장 큰 힘이었지만, 팀 타율이 최하위(2할6푼7리)였는데도 우승까지 오른 것은 바로 장타력이었다. 팀 홈런 156개로 SK와 한화에 이어 3위였다.

KIA는 올해도 비슷한 전략이다. 물론 팀 타율부터 올라서야 하지만,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장타선을 확실히 키워 지난해처럼 기본적인 득점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9홈런을 합작한 'CK포' 최희섭·김상현에 나지완·안치홍, 그리고 김원섭·김상훈까지도 KIA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20홈런 타자다.

김상훈의 경우, 기본적으로 파워를 갖고 있어 충분히 장타자가 될 수 있다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김상훈의 각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홈런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홈런을 넘겼고, 만루홈런까지 날리며 불꽃 타선에 한몫 했다.

올해는 강타자 군단에 합류해 20홈런에 도전한다. 최소한 지난해 쳤던 12홈런은 넘기겠다는 각오다.

최근 타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타격 타이밍이 늦어 좋은 타구를 치지 못했다는 분석에 따라 방망이 포인트를 앞으로 빼는 훈련을 하고 있다. 바깥쪽 볼까지도 당겨서 장타로 넘기겠다는 생각이다.

김상훈은 "포수로서 타율 3할을 치기는 쉽지 않고, 정교한 타자도 아니다. 타율과 장타력까지 모두 갖추면 더 좋겠지만, 쉽지 않으니 장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괌에서부터 준비는 했다. 꼭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장타를 많이 치겠다는 생각이지만, 홈런 역시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많이 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