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 감독은 만족해 했다. 2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전날 삼성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양승진의 피칭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양승진은 2006년 한화에 2차 2번으로 입단했다. 춘천고 출신으로 류현진과 동기생이다. 

하지만 무명이었다. 21일 삼성전 등판이 입단 이후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였다. 2008년 1경기, 2009년 3경기 출전이 1군 무대의 전부였다. 

그래도 처음 선보인 투수치고는 대담했다. 

4.1이닝 동안 5안타(2홈런)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삼진 4개 잡으며 구위를 입증했다. 5회에 무너졌지만 4회까지는 역투했다. 

양승진은 "1군이나 2군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며 배포를 보였다. 그를 처음 상대한 삼성 타자들도 대부분 "직구·커브·체인지업 등 구위가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2군 선수 티가 많이 났다. 퀵모션 부분에서 약점이 노출됐다. 한 감독도 양승진의 이런 부분을 집중 거론했다. 

삼성 신명철과 이영욱이 도루를 했는데 둘 다 양승진이 오른 다리를 들자마자 2루로 뛰었다. 이영욱은 양승진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타이밍을 빼앗아 도루에 성공했다. 

한 감독은 "2군에서 퀵모션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속 팀 벤치에서도 약점으로 인식이 되는데 상대 벤치에서는 얼마나 크게 보였겠느냐"고 했다. 

양승진은 이날 성준 투수코치와 함께 퀵모션과 견제 동작 등을 집중 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