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롯데전이 열린 15일 목동구장. 양팀 덕아웃의 화제는 전날 홈 충돌이었다.

연장 12회초 2사 2루 롯데 공격에서 김주찬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 황성용이 홈으로 쇄도하다 좌익수 클락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아웃됐다. 이때 완전한 아웃타이밍에서 황성용이 포수 허준을 밀치고 들어오면서 두 선수간 가벼운 신경전이 있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홈에서 주자와 포수의 충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완전한 아웃 타이밍에서 포수의 공을 떨어뜨리려는 의도의 바디체크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플레이가 있다. 이런 식이라면 더블플레이 때 송구 방해 동작을 크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상대 플레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하지만 앞서 가르시아의 저돌적인 홈 쇄도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역시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평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하는 로이스터 감독은 "황성용은 해야할 것을 했다. 공을 떨어뜨리게 하는 행동일 뿐 상대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없었다"며 포수와 충돌한 황성용을 감쌌다.

이어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국에서는 그런 스타일의 야구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당연한 플레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자나 타자나 서로 충돌에 대비하고, 또 상황이 끝나면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신경쓰지 않는다"며 "또 다른 야구 문화다. 상대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