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3파전. 차이가 있는 듯 보이면서도 3팀 모두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4위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애쓰고 있는 LG와 KIA의 접전은 역전 대포 한 방으로 끝났다. 주인공은 LG 조인성(35)이었다. 

조인성이 15일 잠실 KIA전에서 벼락같은 3점 홈런으로 LG의 6-5 역전승을 그려냈다.

3-5로 뒤진 7회말 2사 1·2루. 조인성이 4번째 타석에 서기 전까지만 해도 LG 분위기는 아니었다.

특히 KIA가 4-2로 앞선 6회초, 2사 1·3루 이용규의 재치 넘치는 단독 홈스틸로 5-2가 되면서 분위기는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LG가 6회말 1점을 보탰지만, 여전히 KIA 쪽에 기운이 쏠렸다.

그러나 7회. 앞서 희생타와 적시타 볼넷으로 감 좋았던 조인성의 방망이가 
KIA 불펜 안영명의 직구에 매섭게 돌았다.

볼카운트 2-1에서 시속 144㎞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마치 노린 듯 힘껏 당겼다. 타구는 좌측 펜스 너머로 뻗어 시원하게 넘어갔다.

순식간에 승부를 6-5로 뒤집는 대형 역전 홈런이었다. 안영명도 이 홈런으로 강판됐다.

LG는 이후 마무리 오카모토를 8회 1사 1루 등판시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조인성은 "상대 투수 전력 분석 결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공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6회 나도 KIA가 스퀴즈작전을 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하고 점수를 너무 쉽게 줬는데,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실점을 막아줘 역전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LG는 KIA를 3.5경기 차로 제치고 4위 롯데를 1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5.1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으나 팀의 역전패로 시즌 12승째를 놓쳤다.

대구에서는 2위 삼성이 홈런 4개를 터뜨리는 등 장단 11안타로 9점을 낸 타선에 힘입어 3위 두산을 9-4로 꺾고 다시 간격을 1.5경기로 벌렸다.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진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5승(4패)째를 거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7.1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막은 선발 김성현의 역투를 앞세워 롯데에 9-4로 승리, 최근 팀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문학에서는 SK가 7-7이던 9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최정의 끝내기 좌중간 2루타로 한화에 8-7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