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타격에 뛰어난 힘, 안정된 내야수비에 송구능력도 좋다. 게다가 발도 빠르다. 좋은 야수의 지표로 꼽는 5가지 툴을 모두 갖춘 삼성 조동찬(27)이다.

15일 두산전에서 결승타가 된 역전 2점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에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데 이어 2루수·유격수·3루수로 옮기면서도 무실책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수비도 일품이었다. 빠른 발로 5회 귀중한 추가 득점의 발판이 된 도루도 기록했다.

수년 전부터 국내 정상급 내야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으나 그동안 2% 부족한 타격 때문에 평범한 선수에 머물렀던 조동찬이 올해 일취월장한 타격으로 명품 내야수로 도전장을 냈다.

0-1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등장한 조동찬은 상대 투수 임태훈이 가운데 높게 던진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20짜리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홈런.

4-3으로 앞선 5회에는 1사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한이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한 뒤 박석민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6-3으로 앞선 7회에도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며 추가 득점을 도왔다.

조동찬은 경기 후 “어제 만루 상황에서 삼진을 당해 오늘은 뭔가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어제 경기를 만회해서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볼이 높은데도 눈에 들어와 쳤다. 처음에는 안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했다.

맹타로 타율을 3할4리에서 3할1푼3리까지 끌어 올려 데뷔후 첫 3할타자의 꿈도 부풀리게 됐다. 시범경기 때 왼쪽 견갑골을 다쳐 4월 중순에나 1군에 올라왔고, 5월에도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걱정이 많았으나 최근 물 오른 활약으로 걱정의 눈빛은 싹 사라졌다.

문제는 더위와의 싸움. 이 역시 잘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에 기복이 심한 체질인데 잘 준비해서 활약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