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연패를 탈출한 KIA가 이제 롯데·LG와 본격적인 4강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 해 이맘때쯤 치고 올라가기 시작해 8월에 대폭발했던 원동력은 최강 마운드였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후반기 출발도 산뜻하지만, 올해는 마운드 형편이 약간 다르다.

KIA 조범현 감독이 15일 이야기 한 마운드 사정 두 가지다.

△올스타전에 양현종?

조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가 너무 짧다. 양현종이 걱정"이라고 했다.

KIA는 현재 선발이 4명이다.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양현종과 서재응·로페즈·콜론으로 선발진을 돌리고 있다.

그 가운데 에이스는 사실상 양현종이다. 당연히 후반기 첫 경기인 27일 롯데전을 양현종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양현종은 이날 던졌으니 다음 주중 삼성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이후 24일 올스타전에 출전해야 한다. 적어도 1~2이닝은 던져야 하는데, 그러고 이틀 쉰 뒤 후반기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사실 모든 팀의 공통된 걱정이다.

KIA는 지난 해 올스타전에서는 후반기 첫 경기를 위해 로페즈를 빼고 윤석민-양현종-유동훈이 5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만한 나머지 투수 사정도 여의치 않다.

△선발에 안영명?

지금이야 장마철이라 비 소식이 간간이 있으니 선발 4명으로 그럭저럭 돌아가지만 계속 이렇게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안영명은 최근 투구 폼을 수정하면서 구위가 부쩍 좋아졌다. 최근 불펜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다.

조 감독은 '안영명을 선발로 쓸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후반기에나 상황을 보고 하겠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KIA는 최근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땜질이라도 한 차례만 선발로 나와도 3~4경기 불펜 대기가 힘들어진다. 선발 양현종과 로페즈까지 불펜 대기하는 마당에 안영명을 선발로 빼올 수는 없는 일이다.

후반기 로테이션은 전반기를 마치면 다시 정할 일. 전반기 남은 경기에서는 이대로 총력전을 펼친 뒤 후반기에나 상태를 봐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꾸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