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 김동주(34)가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하는 축포로 주중 LG전 싹쓸이 포함,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김동주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역전 투런포로 결승점을 올려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한방이었다. 상대는 LG 에이스 봉중근. 두산 타선은 4회말 2사까지 봉중근에게 볼넷 하나만을 뽑으며 철저히 봉쇄당했다. 

2사후 김현수가 중전안타에 이어 김동주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동주는 봉중근의 140㎞짜리 초구가 어설프게 제구된 채 한가운데로 오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약간 빗맞으면서 높이 뜬 타구는 바람을 타고 뻗어나가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한 우익수 이진영의 글러브를 살짝 넘겼다. 

0-0의 균형을 깨는 시즌 18호 대포. 두산은 김동주의 한방에 흔들린 봉중근을 집중 공략해 5·6회 추가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6월 한달간 잠시 주춤했던 김동주는 7월 들어 서서히 제 모습을 찾고 있다. 

삼성과 2위 경쟁을 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김동주는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계속 타격코치와 밸런스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타석에서 집중하다 보니 안타와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며 "올스타전에 못나가게 됐지만 다리도 좋지 않고, 몸도 피곤한 상태라 휴식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후반기에는 개인 성적보다 삼성과 2위 싸움에 집중해서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는 투지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2-3 뒤진 7회초 진갑용의 역전 2점홈런과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조동찬 활약으로 KIA에 10-5로 역전승했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김수완의 깜짝 호투와 홈런 2방을 몰아친 가르시아의 화력을 앞세워 한화를 9-1로 대파했다. 2008년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수완은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안타를 5개를 맞았으나 한화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생애 첫승을 거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선발 김성현의 6.1이닝 1실점 호투와 강귀태의 알찬 2타점 활약을 앞세워 SK를 3-1로 누르고, 7위였던 한화와 자리를 맞바꾸며 전반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