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20)·김성태(28)·금민철(24)·문성현(19)·김성현(21).

최근 넥센 선발진을 꾸리고 있는 투수들이다.

외국인투수 번사이드는 예외로 하더라도 이들 가운데 지난 해 풀타임 선발 경험을 가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경험있는 선발들이 부상으로 오랜 시간 2군에 머물면서 올해 넥센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기회를 살린 이들이 최근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김성현도 어렵게 맞은 그 기회를 최근 잡아채고 있다.

2008년 입단해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수업을 쌓았던 김성현은 이번 시즌 역시 불펜에서 출발했다.

4월 중순 이후 다섯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승4패를 올리며 부진했던 김성현은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가 6월말에야 1군으로 복귀했다.

이후 불펜에서 5경기를 막은 뒤 선발로 다시 전환한 첫 경기가 지난 15일 롯데전. 김성현은 7.1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며 두 달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그리고 22일 목동 SK전에서 6.1이닝 5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또 한 번 승리 투수가 됐다.

5회 1사 3루 조동화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타선이 적절하게 뽑아준 3점을 호투로 끝까지 지키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김성현은 데뷔 후 7경기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SK전 승리를 따낸 동시에 넥센을 꼴찌에서 7위로 끌어올리며 전반기를 마감시켰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김성현의 호투를 칭찬했다.

김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앞선 롯데전에서 잘 던졌던 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돼 무척 기분 좋고, 후반기에도 오늘처럼 멋진 투구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