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롯데가 ‘가을야구’에서 또 만났다.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로 플레이오프행을 다툰다.

지난해는 두산이 3승1패로 이겼다. 롯데 조정훈의 호투에 밀려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공수주에서 앞선 경기력으로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1년이 지난 지금 두팀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두산-타선 폭발력 UP·마운드는 글쎄

두산은 올시즌 ‘기동력 야구’에서 ‘한방 야구’로 스타일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이종욱·고영민·민병헌 등 빠른 선수로 경기를 풀어낸 김경문 감독은 지난 겨울 타선의 장타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 김동주·김현수에 최준석·이성열·양의지의 대포 가세로 폭발적인 타선을 구축했다.

팀 홈런 149개에,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토종 20홈런 타자 5명 배출.

하지만 단기전에서의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27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히메네스·김선우가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제3의 선발이 없다. 여기에 이용찬·이재우 등이 없는 상황에 고창성·임태훈·정재훈으로 이어질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점도 걱정이다.

▲롯데-벤치멤버 강화·뒷문 불안 여전

롯데는 지난해보다 다듬어진 느낌이다.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전준우·손아섭 등이 가세해 파워를 더했다. 박종윤·문규현·황재균은 롯데의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메울 카드로 기대된다.

선발은 에이스 조정훈이 보이지 않지만 시즌 중 사도스키·이재곤이 안정감을 뽐내 로이스터 감독의 선발 야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롯데 걱정 역시 불펜진이다.

특별한 불펜 전력 보강없이 올시즌을 치른 롯데는 여전히 불펜 난조로 고전했다. 이같은 불펜 약점을 메우기 위해 준플레이오프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렸고, 시즌중 무난한 피칭을 보여준 김일엽·김사율·허준혁(20번)에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