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준플레이오프 삼성전에서 3패, 2009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 2010 준플레이오프는….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사령탑을 잡은 후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지난 2년간은 찜찜한 가운데 가을야구와 작별해야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퇴하기 일쑤였다.

2008년 가을잔치에 참가한 뒤로 1승6패. 승리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유일하다.

당시 선발은 에이스 조정훈. 포크볼이 일품인 조정훈이 두산 타선을 7.2이닝동안 5안타 2실점으로 누른 가운데 타선도 적절히 터져 7-2로 이겼다.

그날 롯데의 출전선수는 고작 12명. 선발 야수 9명이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켰고, 조정훈 뒤로 강영식-임경완으로 이어지는 불펜투수 2명이 더 나왔다.

선발투수가 잘 던진 ‘전형적인 정규시즌 운영방식’이었다.

롯데는 선발이 무너진 2~4차전에서는 내리 졌다. 더구나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사직 4차전에서는 선발 배장호가 3회 7실점하며 경기가 넘어가는 중에도 투수 교체 없이 6회를 맞아 ‘정규시즌 같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선발투수가 조기에 흔들리면 다른 묘수를 보여주지 못한 셈. 공격에서 강공 위주의 작전도 페넌트레이스 패턴과 비슷했다.

이제 삼세번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달라졌을까. 다른 모습을 보일까. 아니면 기존 스타일로 정면 돌파를 노릴까.

올해 선발진이 조정훈-장원준-송승준이 버텼던 지난해과 비교해 나을 것도 없다. 조정훈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외국인투수 사도스키가 가세한 정도다.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지난해처럼 투수 운용을 하는 데 임기응변을 발휘해야 할 상황을 적잖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단 한국식 야구를 접목했다는 지적에 여전히 거부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선 한국프로야구 경기 운용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희생번트가 포함된 희생타가 지난해 60개에서 올해 101개로 급증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어쩌면 자연스럽게 젖어들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과가 말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 3연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