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뒷문, 결국 ‘구관’들에게 맡긴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격돌하는 두산과 롯데의 또 하나 공통점은 불안한 마무리다. 두산은 이용찬이 빠졌고, 롯데는 1년 내내 불안했던 그대로다.

박빙 승부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마무리. 양 팀 모두 과거 ‘마무리’로 불렸던 정재훈과 임경완에게 중책을 맡겼다.

두산은 준PO 엔트리에서 마무리 이용찬을 뺐다. 최다 세이브 1위를 다투던 이용찬은 시즌 막판 음주운전 사고로 징계중이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는 복귀시키리라던 예상과 달리 두산은 준PO에 이용찬을 빼고 대신 정재훈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다.

정재훈은 이미 2006년 세이브왕 출신으로 2008년까지 마무리였다.

올해 중간에서 63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1.73으로 8승4패 2세이브 23홀드를 기록했다.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오랜만에 큰 경기에서 맡는 마무리 보직을 어떻게 소화할 지가 관건이다.

롯데는 시즌 내내 불펜 때문에 고생했다.

롯데 불펜의 이번 시즌 방어율은 5.09로 최하위 한화에 조금 앞선 7위다. 세이브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21개.

이렇다 할 마무리가 고정되지도 못했다. 이정훈·임경완·강영식이 돌아가며 뒷문을 맡았지만 누구도 든든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롯데는 일단 이번 준PO에서도 임경완에게 마무리를 맡긴다. 일단 시즌 종료 직전 페이스가 가장 좋았고, 지난 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무리를 맡아 1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임경완은 올해 47경기에서 3승4패 7세이브 1홀드 방어율 3.3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