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본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승엽(34·요미우리·사진)이 어느 팀도 관계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스포츠 호치'와 '닛칸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이 이승엽 거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승엽은 26일 이 신문들을 통해 "내년에도 일본에서 뛰고 싶다"며 "센트럴리그나 퍼시픽리그 12개 팀 중 어떤 구단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지는 않는다. 마지막 1년 정도는 한국에서 뛰고 싶지만 내년에는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1할대 타율에 한 자릿수 홈런, '아시아 홈런왕'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남겨 자존심에 상처 입은 터라 연봉이 깎이고, 팀을 옮겨서라도 꼭 부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신문들은 이승엽이 요미우리 이적 첫해 타율 3할2푼3리에 41홈런, 108타점의 좋은 기록을 낸 사실을 되짚으며, 장타력은 아직도 건재한 만큼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로 요미우리와 4년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수년 간 부진으로 인해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시즌 내내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고, 최근 주니치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도중 엔트리에서 빠지며 신뢰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