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31)이 2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두산은 8일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방출된 뒤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혜천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이혜천은 계약금 6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등 1년 총액 11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998년 OB 유니폼을 입은 이혜천은 이후 10시즌 동안 두산의 주축투수로 뛰면서 53승(40패) 6세이브 56홀드 방어율 4.16을 기록했다. 2008시즌 직후 FA자격을 얻어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하지만 일본 무대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시즌 동안 61경기(54.2이닝)에 등판, 1승2패 1세이브 방어율 4.12로 부진하면서 올시즌 종료와 함께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혜천은 “친정팀과 계약하게돼 너무 기쁘다. 나의 존재 가치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혜천은 등번호 49번을 달았다.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이혜천은 오는 10일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귀국하는 코칭스태프·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혜천을 영입함에 따라 두산의 용병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올시즌 활약한 켈빔 히메네스·레스 왈론드를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한 두산은 이혜천을 데려오면서 왈론드와의 계약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이혜천 합류로 좌완 스윙맨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많아졌다는 판단이다. 김승영 단장은 “이혜천을 영입하고, 이현승의 군입대도 미뤄진 상태다. 또 신인 이현호에게도 기대가 크다. 이제 좌완선발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히메네스 거취가 결정된 뒤 왈론드 재계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