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구한 만큼 대우받고 싶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얼굴이 밝아졌다. 미국 언론이 자신의 연봉 대박을 예측하고 있다는 말에 “기분 좋다”며 웃기도 했다. 2000년 시애틀 입단과 함께 시작된 눈물의 미국 생활 10년. 이제 보상받을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추신수는 8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0 야구인의 밤’에서 메이저리그 맹활약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공헌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날만 트로피 2개를 품에 안은 추신수는 앞으로도 각종 시상식에서 참석해 줄줄이 상을 받는다. “아시안게임이 막 끝났을 땐 꿈만 같았다. 지금은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건 사실을 실감한다”고 밝힌 추신수는 “상 받으러 다니느라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뿌듯하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최고 화제는 역시 추신수의 내년 시즌 연봉 규모였다.

메이저리그 단장들 모임인 윈터미팅이 최근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서 시작됨에 따라 그의 몸값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이 ‘연봉 대박’을 예견하고 나섰다. MLB.com은 8일 “추신수가 1년 간 400만 달러(46억원)의 연봉을 받거나 다년 계약에 사인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이날 “언론에서 많은 연봉을 예상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한 뒤 “얼마를 받기보다 내가 한 만큼 대우를 받고 싶고 그게 중요하다. 병역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해결이 된 만큼 이제 야구에 집중,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연말에 계약 마무리와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2년차에 불과해 올해 46만1100달러(5억3000만원)만 손에 쥐었다. 그러나 MLB.com의 관측대로라면 1년 만에 연봉이 10배 가까이 뛰는 ‘잭팟’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은 계약 기간을 1년이 아닌, 다년으로 늘릴 경우 연봉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도 마침 윈터미팅을 앞두고 “추신수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보라스가 1년과 다년 계약안을 모두 갖고 올테지만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야구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해”라고 말한 추신수. 2010년 마지막 상인 연봉은 과연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