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해 사이 이래저래 전력 공백이 커진 한화. 올시즌 내내 마운드 약세로 고민이 컸지만, 내년을 바라보며 더 급해진 것은 타선 보강이다.

한화가 외국인투수 훌리오 데폴라와 재계약을 하며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를 타자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변수 하나가 있었다.

지난해 이맘때 즈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던 이범호의 유턴이다. 한화는 최근 이범호 재영입을 위해 소프트뱅크 구단과 직접 접촉했고, 협상 타결 직전까지 이르렀다.

주전 3루수에 중심타선 한자리를 책임져줄 이범호의 복귀는 한화에게는 천군만마 같다. 한화 한대화 감독 또한 지난 7일 ‘스포츠칸’과 전화통화에서 “이범호 일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다행스러워했다.

그러나 이범호 복귀로 외국인선수 보강 방향이 달라질 여지는 없다고 했다.

한 감독은 “이범호가 온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선수로 타자 한명을 뽑아야하는 상황이다. 타자들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며 “군입대 선수도 있고, 수술한 선수도 있어 내년 시즌 공격력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올해 타선을 책임졌던 간판타자 3명 없이 내년 개막을 맞아야할 처지다.

김태균(지바 롯데)·이범호가 빠진 뒤 주포 역할을 했던 송광민이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7월 급작스럽게 군입대를 하며 전력에서 빠진 데다 4번타자 김태완도 지난 6일 4주훈련을 위해 입소했다. 이들은 충남중학교에서 공익요원으로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둘이 틈틈이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화 선수로 다시 뛸 수 있는 것은 두 시즌 뒤의 일이다.

여기에 KIA에서 둥지를 옮겼던 장성호는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 10월 오른쪽 어깨 연골 봉합수술을 받은 여파로 내년 4월 복귀가 불투명하다. 한 감독으로서는 개막을 앞두고 타순 구성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한화는 올시즌 팀타율(0.244)과 팀 장타율(0.359)에서 모두 최하위였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그 역시 타선이 어느 정도 받쳐줬을 때 가능한 말이다. 한 감독이 아까운 외국인선수 자리 하나를 타선 보강에 쓰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