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냐, 다년이냐. 그간의 궁금증이 걷혀가고 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연봉 계약기간이 1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MLB.com은 9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진행되고 있는 추신수의 연봉 협상 소식을 전하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인터뷰를 근거로 다년보다는 1년계약에 비중을 둔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보라스는 다년계약과 관련한 구체적 제안을 할 의향이 없는 데다 이에 관해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과 논의한 적도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보라스는 “이번 윈터미팅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풀타임으로 두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올겨울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다. 여기에 최고의 한해를 보낸 추신수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클리블랜드와 몸값 협상을 어떻게 해나갈 지 관심이 증폭되는 중이었다. 실제 MLB.com은 이날 기사에서 추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5할7푼1리에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병역혜택도 받았다는 대목을 비중있게 다뤘다. 다년계약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라스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대부분의 선수가 다년계약을 하지는 않는다. 클리블랜드 단장과 이에 관해 얘기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보라스는 ‘협상의 귀재’답게 “혹시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더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여지를 두기도 했지만 이미 1년 계약 뒤 훗날의 대박을 노리는 쪽으로 협상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클리블랜드의 허약한 재정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관중 동원이 바닥이었던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 연봉총액을 오히려 줄여야할 판이다.

추신수는 2013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 시한이 다가올수록 추신수의 가치가 상승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추신수가 1년 계약을 한다면 내년 시즌 연봉으로 300~400만달러는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연봉이 46만11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계약만으로도 10배 가까운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