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23)는 연말 시상식 참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경찰청에서 소속팀에 복귀한 양의지는 첫 풀타임 시즌에 타율 2할6푼7리, 20홈런·68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신인 포수 최초 20홈런이라는 의미있는 기록까지 더해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로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조기 귀국한 양의지는 “마무리 훈련량이 엄청나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피로를 핑계로 훈련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경쟁’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매년 2군 선수들이 1군 전력에 가세하면서 주전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다. 같은 길을 걸어 기회를 잡은게 양의지였다.

올시즌 경찰청에서 복귀한 양의지는 시즌 초반 깜짝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 합류했고, 쟁쟁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찮다. 그렇기에 올시즌의 성공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다.

여기에 상무에서 갓 제대한 김재환의 성장세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듯 했다. 김재환은 포수 기대주로 지난시즌 2군에서 사이클링히트·2군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 포함, 타율 3할1푼6리, 21홈런·101타점이라는 놀라운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마무리 훈련에서 보니 (김)재환이가 저보다 다 좋던데요”라며 후배를 치켜세운 양의지는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 신인왕까지 받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선배들도 있고, 재환이도 있고. 작년에 처음 도전하던 자세로 훈련할 생각입니다. 다시 시작해야죠”라며 겨울 휴식기도 알차게 보낼 것임을 밝혔다.

시즌 막판 슬럼프로 고전했던 만큼 올겨울에는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