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에 이어 정조국까지 FC서울 출신의 두 스트라이커가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게 되면서 축구팬의 프랑스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32년 출범한 프랑스리그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3대 빅리그 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네덜란드 리그와 함께 빅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지켜왔다. 서정원·이상윤·안정환·남태희 등 국내 선수들도 활약해왔던 낯설지 않은 리그다.

#1부 리그 20개팀, 리옹이 신흥 명문

프랑스 프로축구는 1부 리그인 리그 앙(Ligue 1)과 2부인 리그 두(Ligue 2)로 나뉜다. 정조국이 활약할 1부의 리그 앙은 20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시즌 중에 각 팀들은 홈과 원정에서 두번씩 경기를 가져 총 38경기를 한다. 시즌이 끝나면 하위 세 팀은 리그 두로 강등된다. 상위 세 팀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참가자격을 얻으며, 상위 두 팀은 조별예선으로 직행하고 3위 팀은 4차예선 단계를 거친다. 4위 팀은 유로파리그에 참가할 수 있으며, 5위와 6위의 팀들도 국내 컵대회의 성적에 따라 유럽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AS생태티엔이 10회로 역대 리그 최다 우승을 했지만 1981년 우승 후 최근엔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 2009~2010 시즌 챔피언에 오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두 번째로 많은 9회 우승을 차지했고, 2001~2002 시즌부터 2008~2009 시즌까지 7회 연속 챔피언에 오른 올랭피크 리옹이 확실한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주영이 속한 AS모나코도 7회 우승의 명문 반열에 올라있고, 정조국의 팀 AJ 오세르도 1996~1997 시즌 리그 우승을 맛봤다. 

프랑스리그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등 다른 빅리그에 비해 구단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우승팀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으며 수비가 거친 편이어서 유럽 리그 가운데 골이 적게 나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리그를 거친 스타들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박주영이 뛰고 있는 AS모나코만 해도 다비드 트레제게, 티에리 앙리 등이 거쳐갔다. 마르세이유에는 프랑스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수문장 바르테즈 골키퍼가 속해있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타 디디에 드로그바도 선수생활을 했다. 지네딘 지단 등 대부분의 프랑스 대표 선수들이 자국 리그를 거쳐 유럽의 빅리그로 진출했다.

#오세르는 어떤팀?

정조국이 뛸 AJ오세르는 1905년에 창단돼 11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 중부에 있는 인구 4만5000명의 소도시 오세르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홈구장은 2만4500여명 수용 규모의 스타드 드 아베-데샹이다. 지난 1996년 처음으로 리그1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09~2010 시즌에는 3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등 강호들과 함께 G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6경기에서 단 1승(5패)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1 17라운드를 마친 13일 현재 4승9무4패 승점 21점으로 전체 20개 팀 중 14위에 머무르는 등 성적이 신통치 않다. 장 페르난데스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주장이자 올 시즌 5골4도움으로 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베노아 페드레티가 핵심선수다. 

정조국이 올시즌 만개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주전 굳히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