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족에게 받은 은혜를 돌려줄 차례가 됐다. 정조국은 해외진출로 그 방법을 삼았다. 지금 아내에게, 훗날 아들에게 남편과 아빠가 해외에서 맹활약한 자랑스런 선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편안한 생활과 안정적인 수입을 원했다면 한국에 남았을 지 모른다. 서울도 연봉 인상 등 많은 걸 준비하고 있었다.

축구 선수들이라면 태극마크를 달고싶어한다. 그러나 지금 정조국은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정조국은 15일 귀국해 16일 대표팀 전훈지인 제주로 떠날 예정이다. 정조국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게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들어가기 힘든 만큼 오세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조만간 밀려날 대표팀보다는 백지상태인 오세르에 모든 걸 걸고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조감독이 부르면 아시안컵을 무조건 뛰어야하고 뛸 자세도 되어 있다.

1905년 창단된 오세르는 95~96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올해에는 4승9무4패(승점21)로 14위다. 지난시즌 리그 3위 자격으로 나선 2010~2011 유럽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에 밀려 1승5패로 탈락했다. 오세르는 정조국에게 지난시즌 14골을 넣은 폴란드 출신 주전 공격수 이레네우스 젤렌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젤렌은 지금 부상 중이다.

정조국이 아시안컵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으면 내년 1월15일 프랑스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박주영이 뛰는 AS모나코. 하지만 박주영이 아시안컵 대표로 발탁될 게 확실한 만큼 둘간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