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체력을 보강하고, 생각보다 거친 플레이에 대응하라.”

정조국(26)이 프랑스 오세르로 이적하자 앞서 프랑스 리그를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97~98시즌 RC스트라스부르에서 4골을 뽑으며 ‘세오(Seo)’ 열풍을 일으킨 서정원(국가대표팀 코치)과 98~99시즌 FC로리앙 유니폼을 입었던 이상윤(부산 아이파크 코치), 이탈리아 세리에A를 거쳐 FC메스에서 뛰었던 안정환(다롄 스더). 

프랑스 리그1을 경험하며 가능성도 보여줬고, 아쉬움도 느꼈던 선배들은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정조국에게 ‘프랑스에서의 성공 열쇠’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박수를 보냈다.

#서정원, “체력 보강이 필수”

정조국의 장점은 좋은 체격조건과 뛰어난 발재간, 꾸준한 플레이다. 이런 장점을 계속 감독에게 어필해야 한다. 하지만 큰 키(186cm)에 비해 몸싸움은 크게 즐기는 편이 아닌데, 지속적인 웨이트로 파워를 키웠으면 한다. 프랑스는 유럽 다른 리그에 비해 순발력이 뛰어나고 몸이 유연한 수비수들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상윤, “동료와의 관계가 중요”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특징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는게 좋다. 특히 공격수인 정조국은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가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 지를 알고 자신만의 공격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시절 낯선 문화와 언어소통에 애를 먹어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감독이나 동료에게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고 필요한 걸 당당히 요구하길 바란다.
혼자 속으로 끙끙 앓으면 경기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안정환, “알고 보면 빠르고 거친 리그다.”

프랑스 축구를 흔히 ‘아트사커’라고 일컫지만 실제로는 매우 거칠고 빠른 리그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뛰어봤지만 프랑스만큼 수비가 촘촘하고 공수 밸런스가 안정된 리그는 없었다. 다른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이 적은 것도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많아 태클이 거칠고 파워나 체력이 월등한데, 조급해 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