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축구의 기대주 손흥민(18·함부르크SV)이 20일 조광래호의 제주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쉽지않은 여정이었다. 구단의 만류와 이상 기후 탓에 귀국 일정이 복잡하게 꼬였다. 하지만 생애 첫 태극마크을 달고자하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강했다. 

손흥민의 한 측근은 19일 스포츠칸과 전화통화에서 “당초 지난 18일 독일에서 영국으로 건너가 국내로 입국하려했으나 최근 계속되는 영국의 이상 한파와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못해 이날 고생 끝에 독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인 19일 다시 독일에서 제3국을 거쳐 직항편으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18일 2010-2011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17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이는 대표팀 합류 일정 때문이 아니라 선수보호 차원에서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아어민 페 감독의 배려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손흥민은 이전까지 정규리그 7경기에 연속 출전했다.

함부르크 구단도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차출을 거부한 바 있다. 발가락 부상은 완쾌됐지만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앞날이 창창한 손흥민을 최대한 보호하고 아껴 팀의 미래로 키우고자하는 의도였다.  

그러나 생애 첫 태극마크을 위해 테스트를 받고 싶다는 손흥민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함부르크는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기분좋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12월31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휴가기간인 만큼 단 며칠이라도 한국 대표팀에서 내 능력을 시험받고 싶다”고 구단에 간곡히 요청한 끝에 승낙을 받았다.

손흥민 측은 축구협회에 비공개 입국을 요청한 상태다. 자칫 입국장에서 언론이나 팬의 높은 관심이 오히려 한창 자라나는 어린선수에게 역효과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손흥민이 선배들과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아시안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김기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