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클럽월드컵에서 남미대표 SC인터나시오날(브라질)에게도 패해 대회 4위가 확정됐다.

성남은 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UAE 클럽월드컵 3~4위전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두 골을 허용하며 2-4로 패해 작년 대회 포항의 성적(3위)을 넘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대회 4위를 차지한 성남은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1000만원)을 받게 됐다.

수비의 핵심인 주장 사샤가 경고누적으로, 조병국이 부상으로 결장해 힘든 승부가 예측된 경기였다. 성남은 프로 1~2년차 선수들로 구성된 포백이 인터나시오날의 예리한 공격에 전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첫 골은 전반 15분에 터졌다. 성남진영 오른쪽에서 드로인 찬스를 받은 인터나시오날은 알렉산드로가 성남 수비 홍철과 윤석영이 볼처리에 실패한 틈을 타 팅가에게 크로스, 헤딩골로 첫 골을 뽑았다.

인터나시오날은 전반 26분 네이, 달레산드로의 측면패스로 생긴 기회를 알렉산드로가 오른발 골로 연결하면서 2점을 앞섰다. 성남은 전반 34분 장석원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해 더욱 힘든 경기를 했다.

선발명단에서 빠졌던 주포 라돈치치가 28분 송호영과 교체해 그라운드에 등장했으나 슛을 하던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그라운드를 떠나는 등 성남의 악재는 이어졌다.

1명의 수적우위를 살린 인터나시오날은 후반 7분 달레산드로와 26분 알렉산드로가 연속골을 넣으며 네 골을 앞서가 승리를 굳혔다.

성남은 대패의 기운이 짙던 후반 39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조재철과 조동건의 스루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두 골을 연이어 성공시켜 K리그팀의 저력을 확인시키는데는 성공했다.

한편 이어 열린 결승전에서는 판데프, 에투, 바이바이니가 연속골을 터뜨린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를 3-0으로 제치고 처음으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의 영광은 인터밀란의 사무엘 에투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성남은 대회 최다득점자(몰리나·3골)가 돼 K리그 2년 연속 최다득점자를 배출(작년 포항 데닐손·4골)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성남 선수단은 오는 20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