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현빈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해병대에 자원 입대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현빈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취재진의 해병대 지원 관련 질문에 “이런 자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 영화를 함께 했던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을 아꼈다.

“일이 커져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현빈은 “우리나라 남자라면 누구나 마쳐야 할 의무고 나도 당연히 이행해야 한다”고 입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늦은 나이에 가게 됐는데 조용히 가고 싶다”며 “한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빈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까칠한 백화점 CEO 김주원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 해병대 입대를 자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해병대 체력 테스트 결과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합격해 ‘최고령 해병대 입대’ 기록도 갖게 됐다. 오는 3월 입대할 예정이다.

이날 현빈은 자신과 관련한 여러가지 소식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꼽았다. 현빈은 “어린 나이에 세계 3대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는 건 영광”이라며 “베를린에 가서 레드카펫을 밟는 기분을 꼭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빈은 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아내를 줄곧 배려하면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소심한 남편 역을 맡았다.

현빈은 “인물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캐릭터를 100% 이해했다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이어 “남자주인공처럼 자신의 감정 표현을 아주 못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할 말은 한다”면서 “(아내를)보내줘야 할상황이 발생한다면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빈은 노게런티로 출연한 것에 대해선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연기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이 작품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득 안은 분들이 뭉쳐서 만든 영화”라며 “경제적인 부분을 떠나 나도 그들 사이에 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준범기자 phar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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