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극 <스파이명월>이 ‘명월’(한예슬) 때문에 비상이다.

14일 <스파이명월>은 오전 7시 30분부터 촬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주인공 한예슬이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에릭 조형기 유지인 등 동료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한예슬을 기다리며 촬영장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파이명월> 제작사 측은 “한예슬이 오전에 예정된 촬영에 나오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오후에 촬영장에 오기로 해서 한예슬이 나오지 않는 장면부터 찍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후 7시까지 한예슬은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15일 방송되는 11회 촬영도 다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예슬이 지금 온다고 해도 정상적인 방송은 힘들 것 같다”면서도 “혹시 몰라 촬영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제작진은 물론이고 배우들도 화가 많이 난 상태다”고 전했다. 한예슬은 지난 12일에도 오전 6시 30분부터 진행된 촬영에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나타나 물의를 빚었다. 관계자는 “한예슬이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케줄 조정을 요청해왔다. 12일에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늦은 것”이라면서 “제작진과의 갈등도 문제다”고 해명했다.

한예슬은 <스파이명월> 방송 초기부터 꾸준히 논란을 만들어냈다. 방송을 앞두고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에 휘말렸고, 지난 7월에는 제작진에 주 5일 촬영을 요구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황인혁PD와의 불화설까지 불거지면서 촬영에 무단 불참했다. 한 관계자는 “배우가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방송까지 지장을 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파이명월>은 에릭과 한예슬이라는 톱스타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7%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제작사는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전현진 작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월화극 꼴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후속작인 <포세이돈>의 촬영이 늦어지면서 2회 연장, 18회로 종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