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가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난 한예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15일 오후 진행된 MBC 새 주말극 <천 번의 입맞춤> 제작발표회에서 “한예슬이 빨리 돌아와서 시청자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순재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제작자와 배우 간의 갈등이 아닌 시청자와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우는 어떤 경우라도 현장을 떠날 수 없다”며 “한예슬은 조속히 돌아와 사과하고 촬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순재는 한예슬의 사과 촉구와 함께 국내 드라마 제작현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드라마 제작 현실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매일 밤을 새고 촬영을 하는 것은 초인적인 일”이라며 “가장 우선 제작 여건이 바뀌어야 한다. 프로덕션에서 6개월 전에 대본을 받으면 배우와 연출자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한예슬은 KBS2 월화극 <스파이 명월>의 여주인공으로 제작진과 마찰로 14일과 15일 촬영에 불참했다. 게다가 15일 오후 돌연 미국으로 떠나버려 드라마가 결방되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시켰다.

<박준범 기자 pharo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