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극 <스파이명월> 촬영 거부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예슬(30)이 미국으로 출국해 파행이 예상된다.

한예슬의 미국 출국 사실은 SNS를 통해 일제히 퍼졌다. 그녀가 환전을 하는 모습과 공항 라운지에서 대기 중인 모습이 공항 이용자들에게 목격된 것이다. 15일 공항 관계자는 “한예슬의 미국이름인 레슬리 킴(Reslie Kim)이라는 탑승자가 오후 3시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 LA로 출국했다”면서 “편도로 표를 끊었다. 돌아오는 표는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LA는 한예슬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인 이김 프로덕션 측은 “매니저로부터 한예슬씨가 집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한예슬 측 관계자는 일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예슬은 14일에 이어 15일까지 <스파이명월> 촬영에 불참했다. 제작진은 당초 15·16일 방송될 11·12회분 영상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해 결국 결방이 결정됐다. 한예슬은 지난 13일 건강을 이유로 촬영장에 9시간 이상 지각해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와 공개적으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한예슬은 제작사에 연출진 교체를 요구하면서 촬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15일 방송 예정이던 <스파이명월> 11회는 하이라이트를 모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면서 “16일에는 꼭 정상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예슬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돼 앞으로 방송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고나 천재지변이 아닌 배우 한 사람의 촬영 거부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16부작인 <스파이명월>은 최근 2회 연장이 결정돼 앞으로 8회분의 방송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제작사 측은 “한예슬이 끝까지 촬영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업무방해로 형사고발까지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혜 기자 macon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