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이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또 만났다. 서울과 포항은 2일 2014 FA컵 16강 대진 추첨에서 맞대결 상대로 결정됐다. 서울과 포항은 앞서 확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에서도 맞상대로 결정됐다. K리그 팀 가운데 ‘유이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살아남은 두 팀의 맞대결 카드가 성사되자마자 FA컵 16강에서 또 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해 FA컵 2연패를 달성한 포항은 FC안양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16강에 올랐고, 서울은 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연장전 끝에 물리쳤다.

두 팀은 한 달 사이에 네 차례나 맞붙는 ‘죽음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다음달 9일 K리그 클래식에서 먼저 맞대결을 치른 뒤 16일에는 FA컵 16강전에서 우승을 향한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어 8월에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4월 K리그 클래식에서 올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쳐 포항이 김승대의 결승골로 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8강행 티켓을 놓고 ‘현대가 더비’를 벌인다. 4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팀으로는 최초로 FA컵 16강에 진출한 포천시민축구단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강릉시청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16강에 오른 유일한 대학팀 영남대는 내셔널리그의 대전코레일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