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월드컵에 맞춰 계획한 인프라 공사가 엉망진창이라는 분석이 나와 전 세계에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2일 브라질이 2010년 1월에 발표한 월드컵 인프라 확충 계획의 진행 상황을 평가한 결과 2017년 하반기 중에나 공사가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프라 공사가 제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것을 넘어 2년 뒤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써먹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브라질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현재 인프라 공사가 절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총 167개 인프라 공사 가운데 마무리를 지은 것은 68개(41%)에 불과했고, 11개 공사 계획은 아예 취소됐다.

특히 대도시의 도로와 교통 시스템 정비 계획은 10%만 끝난 것으로 확인돼 월드컵 기간 내내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예산 지원이 지연되거나 폭우 등으로 공사 일정이 대폭 늦춰진 게 원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브라질의 늑장 월드컵 준비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인프라 공사가 모두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이 시작될 것”이라며 “FIFA는 이미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