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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이 종목-④알파인 스키] 최고속도 162km…눈 위의 ‘아우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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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5 10:04:00

프랑스의 요한 클라레는 2013년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대회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알파인 활강 종목에 출전한 클라레는 경기 도중 순간 최고 속도 시속 101마일(약 162㎞)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던지는 야구공 속도 만큼이나 빠르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의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이 알파인 스키, 그 중에서도 활강 종목이다. 봅슬레이, 루지 등의 최고속도 91마일 보다 더 빠르다.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가 지난해 11월 캐나다 앨버타주 레이크루이스에서 개막할 알파인 스키월드컵 여자 활강 출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AP연합

알파인 스키는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 등 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여기에 토너먼트 방식의 국가대항전인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남녀 각 5개 종목에 단체전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알파인 스키 4개 종목 중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스피드 종목’이다. 대회전과 회전은 ‘기술 종목’으로 구분된다. 알파인 스키는 각 종목 모두 설치된 기문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면서 스피드를 겨룬다. 슈퍼대회전은 기문 사이의 거리가 25m 이상, 대회전은 10m 이상이다. 회전 종목은 기문 사이의 거리가 75㎝에서 13m까지로 다양하기 때문에 기문을 빠져나가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의 깃발은 사각형, 회전은 삼각형 깃발을 사용한다.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활강은 말 그대로 빠르게 코스를 통과하는 경기다. 최고시속 160㎞가 넘지만 일반적인 선수들도 140㎞ 안팎의 스피드로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활강과 슈퍼대회전, 복합 종목을 치른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남자 활강 코스 길이는 2852m, 평균 경사각이 29도인데, 급한 곳은 40도가 넘는다. 각 선수들이 비슷한 눈 상태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눈 위에 물을 뿌려 얼리기 때문에 사실상 얼음 위를 미끄러져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코스 도중 점프 구간 3곳이 정해져 있다. 수십m를 날다가 착지한다. 스피드와 점프 등이 어우러진 활강은 매우 위험한 종목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공식 연습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이 종목-④알파인 스키] 최고속도 162km…눈 위의 ‘아우토반’

스피드 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가 갈린다. 기술 종목인 대회전과 회전은 1·2차 시기 합계로 순위를 매긴다. 기술 종목은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스피드 종목(슈퍼대회전)과 기술 종목(회전)을 한 번씩 레이스한 뒤 기록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게 복합 종목이다.

평창에서 처음 열리는 혼성 단체전은 용평 경기장의 265m짜리 비교적 짧은 코스에서 열린다. 일대일로 나란히 출발, 대회전 기문을 통과해 순위를 가린다. 각 대표팀은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되고, 여자-남자-여자-남자의 순서로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2대2로 맞설 경우 각 팀의 남녀 중 가장 빠른 시간 기록을 합해 승부를 낸다.

알파인 스키는 위험한 종목이어서 머리를 보호하는 특수 헬멧을 쓴다. 기문을 통과할 때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강이로 부딪히는 기술을 쓰기 때문에 축구선수처럼 정강이 보호대(신가드)를 스키복 안에 착용한다. 스피드 종목의 스키 스틱은 옆구리에 끼었을 때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스키의 길이도 활강이 제일 길고 회전이 가장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