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세운 2010시즌 경쟁력은 뭐니뭐니 해도 차별화된 타선이었다.

박종훈 LG 감독 또한 시즌 전부터 화려한 외야요원 5명을 '빅5'로 공식화하며 초강력 타선으로 상대를 압박할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 감독이 구상했던 라인업을 갖추고 치른 경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빅5'에 바람 잘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무난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톱타자 이대형을 제외하면 남은 4인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답답한 시간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동욱·손인호 등 2군에서 시즌을 맞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워갔다. 이같은 상황이 거듭되다 보니 임시변통으로 꾸렸던 타선도 꽤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주중 삼성과 2차례 대구경기에서는 29안타를 뿜어내기도 했다.

그래도 '빅5'는 첫 사랑이다. 당초의 화려했던 타선을 제쳐둘 수는 없는 일이다. 

박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개막 라인업의 재가동 시기에 대한 질문에 "곧 그렇게 갈 것"이라고 했다. 부상 선수의 복귀 일정을 감안해 "이달 말께면 가능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 안에 될 것이다"고 했다.

박 감독은 더불어 이미 부상을 털어내고 2군 경기를 뛰고 있는 이택근, 그리고 견제세력 1순위로 통했던 안치용 등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코칭스태프 결정에 따라 며칠 안에 1군 복귀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박 감독은 여기에 고질적인 허벅지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이진영에 대한 복귀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가급적 재발 여지가 낮다고 판단될 때 1군에서 재기용할 생각인데 김용일 트레이닝코치와 협의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 코치에 따르면 이진영은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다음 주 초 진로가 갈린다.

'빅5'의 리더격인 이병규(9번)는 부진에서 벗어나 있고, 슬럼프에 있는 박용택이 바통을 이어갈 차례. 박 감독은 이달 안으로 그 시한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