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삼성 선동열 감독은 4-5이던 6회초 시작과 함께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운 오른손투수 정현욱을 내리고 왼손투수 장원삼을 등판시켰다. 정현욱의 투구수는 11개였던 상황, 더구나 오른손타자인 이원석 차례였다. 선 감독의 의도는.

A.9번 이원석에 이어 1번타자로 왼손타자 정수빈이 이어지는 순서였다. 정현욱이 이원석까지 막고, 정수빈 타석에 장원삼이 나서는 것이 보통의 기용법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장원삼이 선발요원으로 불펜투수보다 퀵모션에 약한 점에 주목했다. 경기 전 "가급적 주자 없는 상황이나 이닝이 시작되는 시점에 내겠다"고 했는데 계획대로 과감히 투수를 바꿨다. 결과도 좋았다. 장원삼은 선발 마운드에 오른 듯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눈부신 호투를 이어갔다. 

Q.5차전 삼성 톱타자로 조동찬이 기용됐다. 1~3차전에서 박한이, 4차전에서 김상수를 썼을 때와는 다른 선택이었다. 어떤 의도였나. 

A.긴장감 넘치는 5차전 승부인 것을 감안한 기용법이었다. 선 감독은 "팀의 미래를 보면 김상수 또는 이영욱을 1번으로 쓰는 게 낫겠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어떨지 모르겠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서 조동찬을 1번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동찬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4타수 무안타.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 선발 히메네스에 9타수 무안타로 몰렸는데 열세도 그대였다. 

Q.두산 김경문 감독은 선발 포수로 양의지를 출전시키면서 타순을 6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차우찬이 삼성 선발로 나왔던 1차전에 선발 포수로 용덕한을 낼 때와는 다른 기용법이었다. 배경과 결과는.

A.양의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에게 5타수 5안타로 강했다. 1차전에서는 준플레이오프 MVP였던 용덕한의 기세를 감안해 데이터와는 다른 방향으로 라인업을 짰지만, 5차전에서는 데이터 비중을 높였다. 양의지는 0-0이던 2회초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어갔고, 그 여세로 두산이 5점을 몰아내는 데 디딤돌이 됐다. 두산이 리드를 그대로 지켰다면 빛을 볼 만한 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