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했던 대한민국 에이스 3인방.

동반 출격한 20일 명암이 엇갈렸다. 한화 류현진과 KIA 윤석민은 시즌 첫 승을 챙기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SK 김광현은 승리에 실패하며 또 울었다.

류현진은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으로 2실점하며 한화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6개. 지난 2일 롯데와 사직 개막전부터 3연패를 당했던 류현진은 작년 선보였던 특유의 완급조절 피칭을 이날 재현, 부활을 알렸다.

초반엔 불안했다.

전준우, 이대호를 볼넷으로 보낸 뒤 맞은 2사 1·2루 위기에서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허용, 실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회부터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린 류현진은 150㎞에 이르는 직구로 자신감을 찾은 뒤 137㎞에 이르는 써클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져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3회 연속 2안타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롯데 클린업트리오 조성환과 이대호, 홍성흔을 모두 제압하며 극복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한화 타선도 1회와 2회 각각 2점씩 뽑아내며 류현진의 쾌투를 일찌감치 지원했다. 류현진은 “오늘에서야 내 본 모습을 찾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석민도 이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안타를 7개나 내줬지만 볼넷 없이 삼진을 7개 잡아내며 KIA 3-0 승리에 공헌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날 잠실 LG전에서 3이닝 동안 7안타 4볼넷으로 6실점(3자책점)이나 내준 뒤 4회 시작하자마자 교체됐다. 4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에이스가 일찍 무너진 SK는 LG에 13안타를 맞고 4-9로 패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넥센을 7-3으로 눌렀다. 김성배가 시즌 첫승을 임태훈은 6세이브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