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구장에서 3전4기 끝에 첫 승리를 챙긴 한화 선발 류현진의 얼굴에선 홀가분한 표정이 묻어났다. 롯데전을 이틀 앞둔 18일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한 그는 “기분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서 물들였는데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며 활짝 웃었다.

-승리 원인은.

“앞선 경기에선 초반부터 세게 던졌는데 걸다보니 중반부터 구위가 나빴다. 그래서 오늘은 작년 패턴이었던 ‘슬로우스타터’로 돌아갔다. 천천히 던지다 상대 중심타선이 나오면 강하게 볼을 뿌렸다. 잘 된 것 같다.”

-1회에 실점했는데.

“그래서 괜찮았다. 실점하고 나니 마음에 부담이 오히려 사라졌다.”

-구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나는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상대 타자들이 잘 친 것 같다. 직구가 좋아야 써클체인지업도 효과를 보는데 오늘은 직구가 만족스러웠다. 바깥쪽 코너워크도 오늘은 잘 됐다.”

-신경현 대신 이희근이 포수로 나섰는데.

“그것도 괜찮았다. 경현이 형이 나섰을 때는 형의 리드를 100% 따랐는데 희근이 형이랑은 상의를 많이 했다. 내가 좋아하는 구종을 많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