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스타들의 스타’는 단연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였다.

스포츠칸에서 이름을 새로 바꾼 스포츠경향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스타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간 6주년기념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8.8%에 해당하는 59명이 김연아를 ‘국가대표 스타’로 꼽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전했던 김연아의 위력은 각계각층의 스타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김연아는 스포츠스타로부터 27명의 지지를 받아 박지성(33명)에게 밀렸으나 연예스타 32명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태 합계 1위에 등극했다.

2위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에서 6년째 활약하며 한국 축구사를 매순간 새롭게 쓰고 있는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50표로 올랐다. 3위와 4위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중인 박찬호(38)와 이승엽(35)이 올랐다.

박지성은 33명의 스포츠스타로부터 지지를 받아 29.2%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연예스타들의 지지가 18.5%(17명)로 낮아 2위에 그쳤다.

김연아는 특히 여성스타 그 중에서도 20대 연예스타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설문에 응답한 30명의 20대 여성스타 가운데 무려 13명이 김연아를 지지했다.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세계를 제패한 높은 기량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발휘했던 노래, 춤, 입담 등이 또래로서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인식되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7살의 나이에 취미로 피겨를 시작했던 김연아는 1999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등장했다. 2004년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헝가리 대회에서 여자싱글 1위를 차지하며 국제대회 통틀어 첫 한국 피겨선수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2009년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 1위 등 국제대회를 연이어 석권하고 지난해 밴쿠버에서의 쾌거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최근 벌어진 러시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싱글 2위에 그쳤지만 국민들은 올림픽 후 은퇴를 택하지 않고 세계선수권 도전을 멈추지 않은 김연아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연아는 피겨 외에도 패션, 일상생활 등에서도 20대의 솔직당당함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배우로는 한류의 아이콘 배우 배용준(39)이 공동 4위로 제일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배우 이병헌(41)도 공동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한때 김연아와 함께 ‘국민남매’를 이뤘던 ‘마린보이’ 박태환(22)이 상위권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분야에 관계없이 국가대표를 꼽아달라는 설문에 역시 스포츠스타는 스포츠스타를 선호했고, 연예스타는 연예스타를 선호했다. 스포츠스타 중 연예스타에게 추천받은 인물은 김연아, 박지성, 박찬호, 추신수, 박태환 등 소수에 불과했으며, 연예스타 중 스포츠스타들에게 추천받은 인물은 안성기, 비, 배용준, 강호동 등이 있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