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스포츠·연예계 스타의 대세도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통했다.

최근 일부 언론사가 실시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와 다른 특징이라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체육계 스타들의 지지에 힘입어 전체 2위로 올라섰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연예계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박 전 대표는 ‘내일 대통령 선거가 있다면 누구를 찍겠는가’라는 질문에서 45표를 얻어 지지율 2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스타가 28표, 연예스타가 17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몽준 의원은 9.8%(20표)의 지지를 받아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2~3%대의 낮은 지지율로 5순위 밖에 머물고 있는 정 의원은 스포츠스타, 특히 축구스타들의 몰표 덕분에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에 크게 기여하는 등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게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20표 중 축구 종목에서 13표를 휩쓸었고, 농구와 배구에서 각각 2표와 3표를 얻었으나 야구선수 지지는 없었다. 연예 분야에서도 두 표를 얻는 데 그쳤다.

3위는 유시민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란히 14표로 6.8%의 지지를 얻었다.

그런데 오 시장의 경우 스포츠와 연예에서 각각 7표씩을 얻은 반면 유 대표는 14표 중 무려 13표가 연예스타들이 보낸 지지여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반 여론조사에서 2위로 약진했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5.9%(12표) 지지율로 4위에 그쳤다. 손 대표는 스포츠스타(4표)보다 연예계지지가 8표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묻은 질문에는 ‘중도’라는 대답이 28.8%(5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보’가 15.1%(31명), ‘보수’가 11.7(24명)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중 연예스타(21명)가 스포츠스타(10명)보다 두 배가 넘었다.

연예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보다 대중문화계에 진보 성향이 짙은 것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통제와 영향력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인 것을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지 정당’은 23명(11.2%)이 한나라당, 22명이 민주당(10.7%)을 찍어 비슷했고, 국민참여당이 12표(6%)를 얻어 3위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국민참여당에 지지를 보낸 12명 중 무려 11명이 야구에서 나와 고개를 갸우뚱하게했다.

하지만 설문참여 인원 총 205명 중 ‘지지 대권 후보’, ‘정치 성향’에 대해 ‘관심없다’는 대답이 각각 절반 가량인 44.4%(91명)와 43.3%(89명)로 나왔으며, 특히 ‘지지 정당’에서는 무려 70%(144명)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프로 구단 관계자는 “한국정치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 국민들과 달리 정치변화에 따라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 분야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